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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정돈 글쓰기

악이라고 정말 악한걸까?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어릴 때의 나의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과거의 기억을 이리 저리 들쳐서 볼 때, 어릴 때 나였다면 아마 악을 ‘나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라고 정의했지 싶다, 911테러의 오사마 빈라덴 보다 쿵쾅쿵쾅 뛰어다니며 나의 단잠을 방해하는 윗집 아이들이 더 싫었고, 광화문 방화범보다 우리집 앞에서 쓰레기 무단투기하던 몇몇 이웃들이 나에겐 더 ‘惡’같은 존재였다. 오직 내가 나쁘다고 인지하는 것만이 악이며,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악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릴 때 내가 생각하는 나쁜 사람은 지구상에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은 선과 악의 개념이 약간 바뀌었다. 먼저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각자만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고 가.. 더보기
내 전부를 보여줄 사람이 존재할까? 자기소개서. 전국의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정말 지긋지긋한 단어일 것 이다. 대게는 800~1000자 정도 되는 양을 요구하는데 대략 A4용지 한 장 정도의 내용이다. 그리고 이는 전문적인 전공지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지만 많은 취준생들이 이 때문에 힘들어하고, 심지어 돈을 쓰면서 까지 전문 첨삭업체에 맡기곤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지적수준과 지식의 절대적인 양은 증가할지는 몰라도,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자신만의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만의 시간이 자기 자신을 알아 갈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전부를 알 수 있을까? 먼저 개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전부라는 것이 존재할까라는 의문부터 밀어 닥친다. 과연 나 자신을 .. 더보기
불안에 대하여 불안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경험하는 현대인들에게, 불안은 아주 친숙하면서 꺼림칙한 개념이다. 먼저 불안은 편안하지 않다는 한자어로 몸이나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싶이 ‘불안하다’라는 것은 사전적인 의미보다 훨씬 더 심오하고 복잡한 느낌이다. 불안이란 개념과 느낌을 더욱 더 잘 표현하는 것이 영어단어인 ‘anxiety’이다. anxiety는 그리스의 angh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angh는 ‘꽉 누르다’ ‘질식시키다’ ‘무거운 짐’이라는 의미가 가지고 있다. 불안한 사람들은 종종 숨이 막힌다 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듯 싶다. 나는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왜 자꾸 불안할 걸까? 가장 먼저 미래에 대한 불확.. 더보기
집착과 노력의 경계, 그리고 무한한 자원의 활용 대학생때 매일 아침마다 집착하는 것이 하나있다. 바로 적어도 7시까지는 도서관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침 7시에 도서관에서 생활스터디를 한다. 게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아침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취지는 매우 좋다. 대학교 2학년때 시작한 아침 7시 스터디는 근 1년간 나를 매우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문제가 생겼다. 집이 가까워 6시 50분에 집을 나서면 여유로이 도서관에 도착하니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꼭 6시 50분에 집을 나서야 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이 생각에 사로잡힌 이후론 10분이 남아도 잠시 누워있다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누으면 잠이 든다. 1교시 마저 늦을 때도 있다. 설사 정석에 도착하더라도 아침시간에 그냥 멍하게 있을 때가 .. 더보기
추석, 참을수 없는 그리움 어린 시절, 나의 추석은 잠시나마 친누나가 생기는 연휴로 여겨졌다. 제사를 지내러 큰집에 가면 보통 하루 이틀은 큰집에 머물렀고, 큰집의 쌍둥이 누나들과 항상 어울려 다녔다. 낮에는 만화책을 엄청 빌려서 보기도 했고, 미친 듯이 울산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수다를 떨었다. 누나들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자신이 소풍을 간 이야기라던지, 친구와 싸운 이야기, 왜 자신들이 HOT를 GOD보다 좋아하는지 이런 것들 말이다. 형제, 자매가 있는 사람들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에 불과했지만, 외동인 나에겐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어린 날의 추석들은 나에게 형제, 자매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외동이었지만 이상하게 외로움을 안타던 나였는데 추석이 끝나고 나면 왠지 모.. 더보기
마음의 공허함이 왜 생기며 , 어떻게 채울수 있을까? 우리는 많은 경우에 공허함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나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혹은 물질적으로 빈곤할 때가 이러한 경우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그 반대에 경우에도 공허함을 느낀다. 매 학기마다 전액장학금을 받는 똑똑한 학생도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친구의 사랑공세를 한 몸에 받는 평범한 여학생도 심지어 돈이 철철 넘치는 재벌집 아들도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공허하게 만드는 것인가? 이 주제가 선정되자마자 내 머리속엔 '믿음'이라는 단어가 스쳐갔다. 공허는 믿음의 부재에서 생겨난다. 공허하다는 것은 무언가 믿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현재 처해있는 환경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친구가 .. 더보기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 기독교인이신 어머니께서는 진정한 사랑은 이슬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즉 사랑이란이라는 것은 소유하려 만지는 순간 사라지는 이슬처럼, 소유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고,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사람이 생긴다면 우리는 멀리서 지켜보고 아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들은 예수가 아닌 인간이라는 점이다. 사랑을 정의하는 방법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독교적 신앙론에서는 단 한사람도 제외하지 않고 만인을 사랑해야한다는 아가페적 사랑론이 있고,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의 사랑은 우리가 흔히 사고하는 이성간의 사랑이 아닌 선생과 제자와의 남성간의 사랑(당시에는 남자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인 플라톤적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다.그 외에도 시대와 관점에 따라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는 서로.. 더보기
죽음에 대한 내 생각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로서는 죽음이 참으로 친근한 개념이다. 살인마나 사형수에 관한 영화가 흥행보증수표가 된 지는 오래고, 수많은 미디어는 연쇄살인 사건을 추리 소설인 것 마냥 기사화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어린 아이들은 게임 속에서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며 희열을 느끼고 있다. 나 또한 죽음이 어쩌면 오락화 되어버린 이런 사회 속에서 살아왔으며 죽음을 다루는 매체에 항상 노출 되있었다. 그러나 내가 죽음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한지는 불과 반년이 넘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시작할 때는 작년 12월. 그 당시 나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호주에 있었고 11월에 학기가 끝난 뒤부터 뉴질랜드 여행과 남은 2년간의 대학생활에 쓸 생활비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있었다. 몸은 힘들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