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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정돈 글쓰기

집착과 노력의 경계, 그리고 무한한 자원의 활용

대학생때 매일 아침마다 집착하는 것이 하나있다. 바로 적어도 7시까지는 도서관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침 7시에 도서관에서 생활스터디를 한다. 게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아침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취지는 매우 좋다. 대학교 2학년때 시작한 아침 7시 스터디는 근 1년간 나를 매우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문제가 생겼다. 집이 가까워 6시 50분에 집을 나서면 여유로이 도서관에 도착하니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꼭 6시 50분에 집을 나서야 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이 생각에 사로잡힌 이후론 10분이 남아도 잠시 누워있다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누으면 잠이 든다. 1교시 마저 늦을 때도 있다. 설사 정석에 도착하더라도 아침시간에 그냥 멍하게 있을 때가 더 많은 듯 싶다. 1년 전과 같은 스터디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완전 다른 스터디가 되 버렸다. 1년 전에는 노력이라고 표현한다면 지금은 쓸때없는 집착인 듯 싶다

내가 생각하기에 집착과 노력은 그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본질적으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행해진다는 점이나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나 하나는 노력이라는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고, 또 다른 하나는 집착이라는 불쾌한 단어로 지칭된다. 그럼 이 둘을 판가름하는 것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는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목표에 너무 깊숙이 빠진 나머지 다른 사람의 안위를 뒷전으로 미뤄버린다. 자신의 목표가 절대적으로 소중하기에 다른 사람의 처지를 무시해버린다. 설사 그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성공한 뒤 주위를 돌아보면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분명 자신이 생각한 시나리오에는 성공과 함께 어느 정도의 명성이나 주변 사람들로 부터의 환호성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려가 없는 노력은 그저 사람들을 등 돌리게 만드는 지름길일 뿐이다.

두 번째로는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보는 여유이다. 집착의 가장 큰 문제는 시야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그 목표에만 너무 집중이 되어 미친 듯이 달려나가기만 한다. 그렇게 되면 정말 단기적인 해결책나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게 되고, 정작 중요한 목표의 포인트를 놓치게 된다. 보태어 여유를 가진 다는 것은 전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구상할 수 있는 심적인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으로 하여금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하나에만 집착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옵션을 만들어 놓거나 목표를 잡기 위해 좀 더 효과적인 방안을 생각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핵심적인 노력과 집착의 차이는 태도가 만든다. 개인적으로 인생을 구성하는 것은 30%만이 객관적 사실이고 70%는 개인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개인의 태도에 따라 그 사건의 의미 자체가 달라진다. 집착은 부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항상 초조하다. 결정적으로 성공에 대한 기대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생각한다. 집착할 때 실패를 하면 다시 재기하기가 힘들다. 자신감은 추락하고 다른 옵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력은 다르다. 노력은 항상 성공에 대한 환희를 생각한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플랜B가 있으며 좌절하기보단 반성한다.

 

 

집착과 노력의 근본은 욕망이다. 자원은 같지만 쓰임새에 따라 그 효과는 정말 상극이다. 어쩌면 이것이 눈과 귀를 멀게 만들어 주변 사람들을 모두 등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배려하는 마음과 넓은 시야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다면 이 무한한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나는 집착하는지 노력하는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당신이 실패 했을 때, 좌절하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으면 당신은 집착하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방법을 모색한다 던지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또 다른 계획을 짜고 있다면 당신은 노력하는 중인 것이다.